Epiphany Burst

여러분은 살면서 갑자기 머릿속에 불꽃이 튀는 것 같은 '번쩍!' 하는 순간을 경험해본 적이 있나요? 해티 스튜어트는 그런 깨달음의 순간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. 그녀는 그걸 밥 먹듯이 작품 속에 집어넣고, 심지어 눈동자 하나로 이야기 전체를 뒤흔들어버리죠.

Epiphany Burst는 그 특유의 장난기와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퍼져나가는 장면을 그대로 시각화한 작업입니다. 색채들은 사방으로 튀어나가고, 가운데 박힌 눈은 관객을 향해 "봤지? 방금 영감 터진 거"라고 말하는 듯합니다. 규칙 없이 흩어지지만 또 이상하게 질서가 생기는, 해티만의 만화적 혼란이 아주 맛있게 녹아있죠.

이 작품은 화려함 그 자체지만, 그 속엔 ‘순간적으로 스치는 감정’이라는 아주 인간적인 요소가 있습니다. 마치 우리가 누군가의 농담 한 줄에 갑자기 기분이 환해지는 것처럼요. Epiphany Burst는 그런 “뜻밖의 기분 전환”을 시각적으로 꽉 눌러 담은 하나의 작은 축포 같은 작품입니다.